피터 코위가 알란 파커 감독과의 대담을 통해 영화 사운드에 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봅니다.

알란 파커
알란 파커

영화 제작에 몸담은 30년 동안 알란 파커 감독은 사려 깊고 도발적이며 변함 없이 즐거운 영화 감독으로서 할리우드와 자국인 영국에서 모두 영원히 기억에 남을 업적을 남겼습니다. 알란 감독은 벅시 말론, 페임, 에비타와 같은 뮤지컬,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미시시피 버닝과 같은 호전적 액션 영화, 그리고 버디 및 데이비드 게일과 같은 정치 영화 등 대단히 광범위한 장르에 걸쳐 재능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영국영화협회 실무 회장으로서 새천년의 영국 영화 정책을 인도해나갈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습니다. 축구 팬이기도 한 알란 감독은 바쁜 와중에도 대부분의 아스날 홈 경기를 보기 위해 하이베리 구장을 찾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사운드의 중요성을 절감하지만 오늘날 사운드가 잘못 사용되고 있다는 생각도 지울 수 없습니다. 저는 '사운드 디자이너'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앤디 넬슨은 제가 마지막으로 제작한 5~6개의 영화에서 재녹음 믹서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고 애너 벨머는 그를 완벽하게 보완해줍니다. 앤디는 분명 할리우드 최고의 믹서 중 한 명입니다."

알란 감독은 촬영 전에 사운드 "스토리보드"를 준비하는 개념에 대해 쓴웃음을 지어 보입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잘라 말하며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런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결국 촬영 전에 쓰는 것은 대본이고 대본에는 사운드와 한 장면의 필수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음악에 대한 언급 정도는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음향 효과는 대부분 나중에 이루어집니다. 배우의 연기에 신경 쓰고 스토리를 표현하는 등 촬영 중에 하는 작업들이 방해를 받기 때문에 사운드를 염두에 두기는 너무 어렵기 때문이죠."

알란은 다른 여지를 거의 남기지 않습니다. "우리는 새 로케이션에서 촬영할 때마다 항상 와일드 트랙을 녹음합니다."라고 그는 힘주어 말합니다. "예를 들어, 미시시피 버닝에서는 현지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남미지역 촬영 내내 현지 사운드를 녹음했습니다. 하지만 음향 기사들은 항상 바삐 움직이고, 그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사를 녹음하는 일입니다." 그는 90퍼센트의 경우 붐 마이크를 사용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저는 사운드의 필요성에 매우 민감합니다. 저는 오리지널 대사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루핑을 좋아하지 않죠. 루핑이 너무 많으면 극적 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것은 저에게는 크리에이티브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실제로 루핑하는 비율은 1퍼센트도 안될 정도로 적습니다."

대부분의 유명 영화 감독과 마찬가지로 알란은 사운드를 고려할 때 거의 항상 영화관 상영에 중점을 둡니다. "6트랙 분산 사운드로 얻을 수 있는 결과는 상당히 훌륭합니다. 하지만 영화의 종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고, 제가 만드는 영화에서는 서라운드를 매우 신중하게 사용합니다. 이것은 물론 기호의 문제이지만, 극적 단순성을 보완해준다는 측면에서 저는 사운드를 집중시키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에비타는 오페라였기 때문에 음악이 분명 절대적으로 중요했고 관객석을 채우는 웅장한 음악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미시시피 버닝과 같은 영화에서는 훌륭한 영화음악이 존재했지만 음향 효과의 섬세한 부분이 사운드트랙에 큰 영향을 미쳤죠"

Dolby Laboratories에 가장 빈번하게 제기되는 불만 사항이 극장 영화의 loudness가 지나치게 크다는 점이라고 말하자 알란 감독은 멋쩍은 듯 웃어 보입니다. "그 부분은 우리 감독들에게 약간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영화 에비타도 너무 시끄럽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결혼의 위기에서는 단선율의 피아노 소리를 사용했지만 그것이 모든 효과와 분위기를 만들어내기도 했죠. 아무래도 오랜 기간 더빙을 하다 보니 감독들의 청력이 나빠지나 봅니다."

계속해서 알란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사운드가 정말 제 역할을 할 때는 관객이 사운드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요즘에 나오는 때리고 부수는 영화들은 사운드의 품격을 떨어뜨릴 만큼 너무나 시끄럽습니다. 사운드는 올바르고 세심하게 사용할 때 진정한 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균형의 문제이며, 모든 사운드는 스토리를 뒷받침해야 합니다. 저는 성난 황소라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영화를 본 사람이면 누구나 펀치 소리와 같은 음향 효과가 너무나 특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죠. 그렇다면, 아름다운 영화음악이 있어야만 영화가 훌륭해질까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항상 단순한 스테레오로 돌아가 스토리에 마음을 집중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알란 감독은 많은 채널 수에 집착하기보다는 사운드가 관객에게 일관되게 전달되는가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개별 극장에서 사운드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며, 항상 Dolby와 함께 작업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제가 요구하는 바를 가장 잘 충족시켜주는 것이 Dolby이기 때문이죠. 서라운드 스피커가 꺼져 있는지, 혹은 음량이 너무 큰지 알 수 없습니다. 영화를 볼 때 뒤쪽에서 들리는 이상한 사운드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면 그 이유는 믹싱을 잘못해서가 아니라 영화관 스피커에 질적인 문제가 있거나 사운드의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Dolby가 있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영화를 상영해야 할 때 제가 가장 먼저 연락하는 곳이 바로 Dolby니까요. 하지만 영화가 상영되는 모든 영화관에서 사운드를 확인할 수는 없다는 게 문제죠."

디지털 기술이 영화 제작과 후처리 방식을 어떻게 바꿔놓았냐는 질문에 알란 감독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저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필름 편집 방식을 이용한 마지막 세대입니다. 후처리 과정에서는 분명 디지털 편집이 훨씬 편리하지만, 저와 함께 일하는 에디터 게리 햄블링이 필름 편집을 고수해 왔기 때문에 계속 그 방식으로 작업했죠. 하지만 게리가 은퇴한 지금은 스티븐이 유일하게 필름 편집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 사실을 명예 훈장처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DVD와 관련하여 그는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힙니다. "시절 팬스팬 방식을 사용하던 암울한 비디오 시절에서 벗어나 이제 영화 제작자들이 올바른 비율로 자신의 작품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집에서는 사운드를 매우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집에서 감독의 의도대로 사운드를 경험하려면 서라운드와 프론트의 적절한 균형이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개인적 취향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알란 감독과 다른 대부분의 영화 제작자들은 더 이상 영화관에 가는 데 흥미가 없는 "잃어버린 중요 관객(22세부터 70세까지의 사람)"들이 DVD로 영화를 시청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실상을 보면 이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DVD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이미 영화관에 다니는 젊은 층입니다. 하지만 영화를 외면하고 있는 엄청난 수의 관객은 여전히 존재하며 DVD를 접할 수 있는 다른 계기가 마련된다면 다시 폭발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미래를 밝게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경력에 비추어 알란 감독은 어떤 한 요소에 의해 영화 관람 경험이 극적으로 변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영향을 미치는 많은 요소들이 있고 모두 중요합니다. 더 작아진 카메라와 빠른 렌즈, 보다 개선되고 빨라진 필름, 디지털 사운드 및 GCI 등이 모두 영향을 미치고 있죠." 미래에 대한 생각을 묻자 알란은 골똘히 생각하더니 말합니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고 연령대가 높은 엄청난 수의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창의적 작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반증일 수 있습니다. 이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DVD 시청자가 늘어나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집에서 보다 정교한 시스템을 구비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영화를 관람하고 훌륭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는 여전히 극장입니다. 극장은 공동의 경험이라는 즐거움과 함께 대형 스크린과 고품질 사운드 등 집에서는 누릴 수 없는 가치를 제공합니다."

알란 파커는 런던 이즐링턴에서 1944년 태어났습니다. 주요 영화: 벅시 말론 (1976), 미드나잇 익스프레스(1978), 페임(1980), 결혼의 위기(1982), 핑크 플로이드의 더 월(1982), 버디(1984), 엔젤 하트(1987), 미시시피 버닝(1988), 폭풍의 나날 (1990), 커미트먼트(1991), 로드 투 웰빌(1994), 에비타(1996), 안젤라스 애쉬스(1999), 데이비드 게일(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