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다큐멘터리에 대한 피터 코위와 마크 루이스의 대담


호주 출신의 다큐멘터리 감독인 마크 루이스는 지난 12개월 동안 3D 다큐멘터리 정복자 독두꺼비(Cane Toads: The Conquest)로 많은 영화제에서 갈채를 받았습니다. 마크 루이스 감독은 닭, 개, 고양이, 두꺼비, 쥐 등 세계 최고의 동물 영화 전문가일 것입니다. 이번 작품은 1988년 제작된 획기적인 전작 독두꺼비의 기이한 역사(Cane Toads: An Unnatural History)의 속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크 루이스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자연 다큐멘터리에 대한 접근법만큼이나 극적인 사각적 접근법을 통해 하와이산 독두꺼비가 호주 전역으로 퍼져 나간 역사를 보여줍니다.

정복자 독두꺼비
정복자 독두꺼비

정복자 독두꺼비는 호주 최초의 3D 디지털 영화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정복자 독두꺼비는 아마 세계 최초로 극영화가 아닌 디지털 3D 영화일 것입니다. 현재 호주와 뉴질랜드에 배급됐으며 2011년 5월 개봉될 예정입니다. 대부분 극장주는 3D 영화만 확보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3D 영화 배급은 매우 복잡합니다. 물론 U23D처럼 3D용으로만 만든 영화도 있습니다. 대형 영화사든 독립 영화사든 3D 영화를 만들려면 3D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극장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호주의 경우 현재 3D를 상영할 수 있는 극장은 200-300개 정도입니다. 따라서 2D로도 영화를 상영해야 합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Avatar)가 바로 이러한 전략을 취했었죠.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오리지널 아바타 포스터에는 3D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카메론 감독은 3D 영화관이 없어서 3D를 볼 수 없는 지역의 관객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했던 거죠.

3D가 자연 다큐멘터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

3D에 관해 생각하면 할수록 이를 확대 해석하고 지나치게 걱정하게 됩니다. 저는 3D의 두 가지 측면에 관심이 갔습니다. 3D는 분명히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내가 만드는 영화의 주제와 내용에 3D가 적합한지부터 생각해야 했습니다. 이는 아마도 영화를 만들기 전에 제작자들이 가장 먼저 생각해봐야 할 문제일 것입니다. 인물 중심의 드라마라면 굳이 3D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정복자 독두꺼비를 통해 25년 전 만들었던 첫 번째 독두꺼비 이야기를 오늘날의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3D를 사용하면 두꺼비에 대한 관객의 몰입도나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항상 동물의 눈높이에서 촬영을 하시는 것 같던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예. 저는 동물영화에서는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독두꺼비 영화에서 우리는 짐 프레이저 파나비전(Jim Frasier Panavision) 렌즈를 사용해 매우 깊은 심도를 표현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매우 혁신적인 영화였죠. 두 번째 영화는 3D가 주제에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연 다큐멘터리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보다 중요한 질문은 모든 주제와 내용 가운데 3D에 특히 적합한 주제와 그렇지 못한 주제가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우리는 공연 영상이나 댄스, SF, 공포 영화에 특히 3D가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전 자연 다큐멘터리도 어느 정도까지는 3D에 적합한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3D가 예전과 같이 유치한 수준은 아니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관객과 영화팬을 화면 안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인 것이죠.

자연 다큐멘터리의 또 다른 점은 관객이 클로즈업 장면에서 동물의 소리를 들으면 동물에 보다 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촬영을 할 때 잡음이나 사람들의 대화 소리, 특히 다른 동물들 소리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사운드 큐 같은 기능을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 영화는 후처리에서 사운드트랙을 완전히 다시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스탭 가운데 "스테레오그래퍼(stereographer)"가 있던데, 어떤 일을 하나요?

아주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기존 아날로그 영화에는 없던 업무죠. 스테레오그래퍼는 기술적 관점에서 디지털 영화의 모든 입체 음향을 관리합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운 좋게도 영화 학교를 같이 다녔던 폴 니콜라가 스테레오그래퍼로 참여해주었습니다. 폴은 25년의 경험을 지닌 특수 효과, 스테레오, 3D 전문가로 제가 이번 영화를 정말 같이 하고 싶다고 특별히 부탁했었죠. 폴은 30년 전부터 제가 불러주길 기다려왔다면서 기꺼이 영화에 참여해주었습니다. 

스테레오그래퍼는 컨버전스와 카메라 간 간격 등 일명 "3D 중심"의 관점에서 카메라 시스템, 녹음 방법, 촬영 방법 등을 포함한 3D의 모든 기술적 측면을 관리합니다. 그래서 카메라맨과도 밀접하게 협력해서 작업해야 합니다. 카메라맨은 색상, 조명, 구성 등 전통적인 촬영 요소를 살펴야 하기 때문에 3D까지 신경쓰기는 어렵습니다. 스테레오그래퍼는 각 장면의 스테레오와 카메라 세팅이 제대로 되어 있고 오른쪽 카메라와 왼쪽 카메라가 모두 제대로 촬영되었는지 확인합니다. 다시 말해 모든 장면이 정확하게 촬영되고 처리되었는지 확인하는 일을 하는 거죠.

스테레오그래퍼는 촬영 장면과 스토리보드를 감독과 상의하고 보정부터 후반작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 참여합니다. 타이밍이나 보정이 중요한 것처럼 스테레오그래퍼가 두 카메라에서 촬영한 각 장면의 입체 음향이 제대로 작업되었는지 작업실에서 최종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디지털 시네마가 감독님의 영화 제작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모든 사람들이 많은 이유로 디지털로의 전환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덕분에 모든 면에서 영화제작자가 일하기 훨씬 수월해졌고 기술과 자원도 훨씬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제는 작은 하드 드라이브에 2시간짜리 영화 전체를 담을 수 있습니다. 배급과 전송의 측면에서도 디지털은 장점이 많습니다. 반면 아날로그 미디어와 비교해 실제 영화가 어떻게 보이느냐는 기술적 문제는 디지털 영화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독립 영화제작자는 Final Cut Pro 또는 Avid 등을 이용해 다양한 디지털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크 루이스
  마크 루이스

3D 영화는 사운드 믹스 방식이 달라야 하나요?

호주에서는 3D 사운드 믹스를 해본 사람이 없습니다. 이번에는 다행히도 Soundfirm, 앤드류 플레인, 그리고 훌륭한 사운드 에디터, 사운드 디자이너 분들이 작업에 참여해주셨으니 운이 좋았다 할 수 있죠. 3D 영화는 영화 전반적인 사운드 미학뿐 아니라 일명 "3D 영화 사운드"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3D 영화에서 진짜로 관객의 몰입을 좌우하는 것은 3D 영상이 아닌 관객을 영화 장면 속으로 끌어들이는 사운드트랙, 즉 사운드스케이프의 힘입니다. 그래서 3D와 여기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사운드스케이프는 관객 몰입도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일반적으로 영화 음악은 서라운드로 내보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2D 영화에서는 아름다운 음악이 관객을 둘러싸듯 흐르죠. 

하지만 3D에서는 음악이 지나치게 서라운드로 흐르면 오히려 몰입도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정복자 독두꺼비에서는 대부분 음악을 프론트에 집중시키고 현장음을 주로 서라운드로 처리했습니다.

3D 영화는 스토리보드 작성, 편집 또는 기타 제작 및 후처리 과정이 일반 영화와 다른가요?

물론입니다. 제작 준비 단계부터 제작 과정, 카메라 시스템, 촬영 장비, 그리고 특히 사운드트랙을 중심으로 하는 후처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업이 다르게 진행됩니다. 3D 버전에 3D 믹스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사정상 대부분 2D 버전용 2D 믹스로 작업합니다. 저희도 모든 장면에 사운드 믹스를 하나밖에 처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위험은 감수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2D 사운드 믹스에 비해 3D 사운드 믹스가 확실히 이상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사운드 스토리보드를 작성하시나요?

사운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감독은 많지 않다고 봅니다. 사운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감독으로는 데이비드 린 감독이나 코엔 형제를 꼽을 수 있죠. 저는 영화 학교에서 프로덕션 사운드 믹스를 전공했기 때문에 사운드에 항상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런 관심은 자크 타티 감독의 영화를 보고 나서부터 시작됐습니다. 

타티 감독은 정말 완벽한 사운드 장인이었습니다. 그의 영화와 코미디를 좋아하는 팬으로써 타티 감독이 사운드를 사용하는 방식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자연 다큐멘터리는 대화를 통해 동물에 캐릭터를 부여할 수 없기 때문에 사운드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정말 중요한 것은 효과음 녹음과 음향 효과, 그리고 물론 이들이 만드는 사운드를 통해 동물에 개성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이번 작품에서 Dolby 팀이 어떤 역할을 했고 촬영과 후처리 과정에서 어떤 관계를 유지했나요?

정말 많은 지원을 받았습니다. 주요 영화 센터 또는 도시에는 대부분 Dolby 담당자가 있습니다. 1-2년 전만해도 Dolby 담당자는 기본적으로 Dolby® 사운드와 관련하여 Dolby 사운드 믹스의 여러 가지 부분들을 모두 관리했습니다. 호주에서 함께 작업했던 Dolby 담당자 브루스 에머리는 사실 영화 학교를 같이 다닌 친구이기도 합니다. 브루스는 25년지기 친구로 Dolby뿐 아니라 저희가 작업했던 믹싱 작업실도 담당했었습니다. 확실히 후반 사운드 작업을 시작하면서 사운드뿐 아니라 3D와 관련하여 다양한 Dolby와 스테레오 요소에 대해 브루스와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Dolby와 사운드 디자이너, 그리고 사운드 기술자와 사운드 에디터가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작업을 진행했죠.

고맙게도 2010년 1월에 열린 선댄스 영화제 프리미어 섹션에 저희 영화가 초청을 받으면서 Dolby와의 두 번째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선댄스 영화제의 주요 후원사였던 Dolby에 영화제 관계자를 통해 연락을 취했던 겁니다. 그 때 만난 신사분이 바로 러셀 알렌입니다. 그는 미국에서 Dolby 프로덕션 서비스를 담당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천재 테크니션인 샤핀 커틀러[Boston Light & Sound]를 만나게 되었죠. 이들은 모두 영화제 전문가들이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파크 시티에는 3D를 상영할 수 있는 곳 조차 없었는데 말이죠. Dolby는 Barco 및 선댄스와 협력하여 파크 시티의 에클스 극장에 3D 상영 시설을 설치했습니다. Barco에서 항공 화물로 시네마 프로젝터 2대를 가져오고 러셀이 소형 장비들, 보정 도구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극장에 Dolby 3D를 설치했습니다.

사실 이들 전문가들이 영화에 대한 관심과 전문 기술을 바탕으로 3D 상영 시스템을 설치하는 과정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Dolby가 선댄스 영화제의 주요 후원사였기 때문에 같이 일하기 시작한 것이지만 Dolby 영화관에 완벽한 시스템을 도입하고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조절하는 것처럼, 이번에도 모든 스피커 시스템이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작업해줘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이들은 3D의 시각적인 측면에도 똑같은 관심을 기울이고 관리해주었습니다. 지난 일년 동안 취리히, 암스테르담, 뮌헨, 런던, 선댄스 등 세계 여러 영화제나 박람회에서 서너 가지 3D 포맷으로 영화를 상영해본 결과 Dolby 3D가 뛰어난 스테레오스코픽 포맷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3D가 영화의 예술성과 경제적 측면에서 앞으로도 계속 사용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대형 영화사에서 제작하는 블록버스터 영화가 3D 흐름을 주도할 거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3D가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좋은 영화를 보다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줄 뿐입니다. 따라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좋은 영화입니다. 영화 자체가 좋지 못해서 실패한 3D 영화는 무수히 많습니다. IMAX 영화관처럼 대형 스크린을 갖춘 시네마 경험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대형 영화사의 영화 중에는 이런 대형 스크린에 딱 맞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동시에 방송도 3D 시대가 열려서 영국의 Sky 3D, Virgin을 비롯해 유럽의 3D 채널 등 많은 TV 방송국에서 3D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3D 영화에 대안이 되는 콘텐츠에 관심이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발레나 콘서트를 라이브로 20개국에 동시 방송하는 거죠. 이런 방송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곧 3D 극장에서 공연을 보는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영화 체험을 강화하게 위해 영상이나 사운드, 혁신에 대한 기준 등에서 개선해야 하는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3D 디지털 시네마는 확실히 훌륭한 포맷이지만 2D 관객과 2D 경험용으로 설계된 화면에서 상영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곡선형 화면을 설치하고 좌석 배치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RealD 극장이나 다른 포맷의 극장에서 가장 자리에 앉으면 3D를 제대로 관람하기 어려운데, Dolby는 이런 면에서 다른 포맷의 오프 액시스보다 뛰어난 오프 액시스 경험을 제공합니다.

Dolby 포맷은 매우 훌륭합니다. 저는 이제 Dolby가 관객들이 영화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좌석과 화면을 갖춘 극장을 만들 차례라고 생각합니다.

별도의 4개 사운드 채널을 사용하는 Dolby Surround 7.1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들어봤지만 아직까지 사용해보지는 못했습니다. 7.1채널은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아직까지는 별 문제 없이 정착해 나가는 것 같습니다. 몰입도가 뛰어난 스테레오 영화를 만들려면 몰입도가 뛰어난 사운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Dolby의 8채널 사운드는 확실히 제대로 방향을 잡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